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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이코노미 part 1]만드는 과정을 파는 시대가 온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part 1]만드는 과정을 파는 시대가 온다

만드는 제품으로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그것을 만드는 과정을 팔야서 돈을 버는 시대가 온다.

내가 참 좋아하고 롤모델로 생각하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전설 니시노 아키히로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말해왔다.

이제 엔터텐인먼트 업계에서 메인컨텐츠로 돈을 버는 시대는 저물어갈 것이다. 메인 컨텐츠로 향하는 메이킹이 돈을 버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150억 규모의 미술관을 짓고자 하는데 이 미술관의 입장료로는 투자한 150억을 회수하기는 너무나 어렵고 그만큼 리스크가 큰데, 이 미술관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이를 수익화하여 사람들이 미술관이 메이킹되는 과정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미술관 입장료를 무료로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참여하고 후원하고 투자함으로써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리를 오함마로 크게 두들겨 맞은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다 만든 후에 이것으로 수익을 얻으려고 했지만 정말 가치있는 것은 내가 사람들을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작업을 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제프는 창업이 처음이라”가 탄생하게 된다. 그렇다. 저 말 한마디에 글 쓰는 거라면 몸이 거부하는 내가 블로그를 만들었고 어디가서 사진찍는 것도 꺼리는 내가 얼굴을 까고 유투브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지인들로부터 니시노의 말과 완전히 똑같은 소리를 하는 책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이 책이 니시노에게 영향을 받은건지 니시노가 이책에 영향을 받은 건지는 알 수 없으나 한 번 보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프로세스 이코노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에는 니시노 뿐만 아니라 호리에몽의 이야기까지 실려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이 책이 무슨 말을 하는지 살펴보자

프로세스여야만 하는 이유

욕망하지 않는 세대

난 사실 밀레니얼이나 MZ니 알파니 하는 알파벳 놀이 세대 분할과 정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이야기하는 욕망하지 않는 세대라는 이야기는 이해가 되었다. 결핍이 없는 세대,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세대, 의식주에 문제없는 세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풍족해보이는 이들도 결핍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물질적인 결핍이 아니라 정신적인 결핍이다. 그래서 그들은 “긍정적인 인간관계”, “의미”, “몰입”의 가치를 더욱 추구한다. 그래서 더 비싸고 더 품질이 좋지 않더라도 브랜드의 메시지가 좋거나 윤리적소비라고 생각하면 소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용가치보단 의미가치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는 사용가치와 의미가치가 있다. 편의점에서 스테이플러 같은 사무용품은 있어도 한 종류 정도 있다. 내 평생 스테이플러를 브랜드 봐가면서 사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냉혹한 편의점 진열대의 세계에서 약 200종이 진열되는 상품이 있다. 바로 담배다. 나야 뭐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있어서 모르겠으나 고유의 향과 느낌이 있어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은 보통 본인이 피는 담배가 고정되이 있는 경우를 많이 봤다. 즉 말보로를 주로 피는 사람들은 담배를 피는 개념이 아니라 말보로를 피는 거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관여도가 높은 자동차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도요타나 닛산 현가차 같은 경우는 사용가치가 높아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람보르기니나 페라리의 경우에는 의미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에 가격도 높고 시장에서의 절대적 가치도 높다는 것이다. 피터 틸이 “제로 투 원”에서 말하길 테슬라가 처음에 대량생산이 힘들었기 때문에 이 의미가치가 높은 스포츠카 시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렇게 시장은 양분화뙨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야만 하는 우리는 선택해야만 한다. 글로벌시장에서 먹히는 완전히 압도적인 고품질의 제품으로 승부를 볼건지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지만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로컬에서 승부를 볼 건지 말이다.

의미가치를 전달하는 브랜드

앞서 말했듯 의미가치는 이제 사용가치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이것은 브랜드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전달된다. 그래서 브랜드는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랜드는 고객으로 하여금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그 브랜드를 선택하여 나를 표현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극도로 잘 만들어진 브랜드는 이제 종교와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잘 실현한 브랜드가 애플이라고 생각한다. 애플은 앱등…아니 애플유저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아이폰 유저는 이럴 것이다라는 프로토타이핑까지 있는 정도로 애플유저라는 것 자체가 나를 드러낼 수 있게 되었으며, 잡스는 애플이라는 종교의 신에 가깝다.

마켓 4.0과 6D

이렇게 시장은 변화를 거듭하며 욕망하지 않는 세대가 중심이 되는 마켓 4.0의 시대가 도래한다. 마켓 4.0은 마케팅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코틀러가 제안한 개념으로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관통한다.

마켓 1.0은 제품 자체가 중요했다. 제품은 품질이 좋고 기능이 좋아야만 했다.

마켓 2.0은 제품의 품질을 넘어 고객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객의 니즈는 좀 더 세분화 되었다. 제품 중심일 때는 성능이 좋은 냉장고면 됐었지만 어느순간 누군가는 와인을 따로 보관할 냉장고를 원했고, 누군가는 김치를 따로 보관할 냉장고를 원했다. 그렇게 와인냉장고와 김치냉장고가 생겨난다.

마켓 3.0은 이제 사람들은 내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에서 만족하지 못했다. 제품을 넘어 그 제품을 파는 브랜드의 메시지와 가치, 경영방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작년부터 그렇게 핫한 ESG가 바로 이런 개념인 것이다. 이제는 같이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이 중심인 브랜드여야만 물건을 팔 수 있게 되었다.

마켓 4.0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이제 기업의 메시지를 앉아서 듣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같이 메시지를 만들어가길 원하기 시작한다. 소비자는 수동적 소비자에서 참여적 소비자로 변모했다. 이제 모든 브랜드는 내가 나답게 살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마켓 4.0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 그것은 싱글레리티 대학의 학장 피터 다이만디스의 6D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

  1. Digitalization(디지털화)
    이미 수많은 콘텐츠가 디지털화 되었다. 종이책은 ebook으로, 영화관이나 DVD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로 옮겨갔다.
  2. Deception(잠복기)
    디지털화는 처음부터 한번에 진행되지 않고 서서히 적응하는 잠복기를 거친다. 신용카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그거 뭐 나중에 지불하나 지금 지불하나 뭔 차이냐며 시큰둥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신용카드는 물론 모바일결제도 보편화되었다.
  3. Disruption(파괴적혁신)
    잠복기 이후 기존 시장에 균열을 일으키는 대변혁의 시기가 찾아온다. 스마트폰의 경우도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여러 단말기들이 나왔지만 잠복기를 거친 후 아이폰은 기존 모바일 시장에 균열을 일으킨다.
  4. Demonetization(무료화)
    책에서 저자는 기술의 발전으로 생산원가가 현저히 낮아지만 더이상 물건으로 돈을 벌 수 없는 단계가 온다고 주장한다. 이렇게 되면 모든 제품은 거의 무료화가 된다. 좀 극단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니시노 아키히로 또한 같은 말을 하며 오래전부터 이를 무료의 혁명이라 불렀다. 심지어 그도 방송출연을 하면 출연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사이드메뉴 이론을 이야기하는데 햄버거 가게에서는 햄버거가 아닌 감자튀김이나 콜라같은 사이드메뉴로 돈을 번다는 것이다. 그 또한 출연료는 없지만 방송에 출연하여 얻는 부가적인 효과로 인한 수익이 더 많다. 요즘 유투브 광고단가가 점차 낮아지자 제품이나 강의를 판매하는 유투버들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5. Dematerialization(비물질화)
    무료화가 되다못해 끝내는 해당 물건 자체가 사라진다. 필름카메라는 디지털화를 거쳐 디지털 카메라가 되었고 또 다시 비물질화를 거치며 폰에 기능이 들어가게 되어 일반인들은 딱히 안 들고 다녀도 인스타필터가 알아서 다 해주는 지경에 이르렀다.
  6. Democratization(민주화)
    커뮤니티 중심의 자발적 참여로 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며, 이는 강제성도 없고 그저 취미이지 놀이로서 몰입하게 된다. 욕망하지 않는 세대는 일에서 “성취나 쾌락”이 아닌 “긍정적 인간관계, 의미, 몰입”을 추구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참여하는 연구모임도 꼭 엄청난 연구결과를 내겠다가 아니라 “그냥 같이 모여서 뭔가를 해보자”에 가깝다. 그래서 요즘 DAO 커뮤니티 기반의 NFT가 흥행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그저 NFT같은 것은 거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6D의 관점에서 기회가 많아보인다.

프로세스에 공감해야 한다.

나, 그리고 우리, 그래서 지금

오바마의 대선 승리를 이끈 참모 마셜간츠의 연설전략은 퍼블릭 내러티브와 오거나이징이다. 이를 다시 말한다면 Self Us Now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이야기(흑인으로서 삶과 아픔)에서 우리의 이야기(미국이라는 나라에서의 기회와 자유, 미국인으로서의 이야기)로 그리고 움직여야 하는 이유인 지금의 이야기(우리는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로 넘어가는 스토리텔링 구조를 가지는 연설을 한다는 것이다.

나의 롤모델 일본 IT벤처신화 호리에 다카후미도 이런 이론을 참고하여 그의 저서 제로에 Me We Now 이론을 적용한다. 이것은 자신의 이야기로 독자와 거리를 좁히고(Me), 공통점을 찾아서 연대감을 적용한 다음(We),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설명하는(Now) 구조를 가진다.

이게 진짜 맞는거 같다고 생각한 것이, 성공한 비즈니스 유투버들 모두가 이런 이야기 서사를 가지고 유투브에서 썰을 푼다. 신사임당은 본인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자청은 본인이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이야기하고, 드로우엔드류도 미국에서 착취당하며 힘들게 일하고 해고까지 당하는 등의 이야기로 서사를 시작한다. 그 이후 내가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영상을 보는 평범한 사람들이 따라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을 하며, 그러고 나서 스마트스토어라든지 퍼스널브랜딩이라던지 무자본 창업같은 본격적인 내용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이들에게 공감하는 사람들은 이들의 프로세스에 온전히 돈을 바친다. (그중 하나가 나야…)

우리는 사실 감정적이다.

내가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인간의 원래 감정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행동경제학을 다루는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인간의 사고는 시스템1(감정적 자아)와 시스템2(논리적 자아)로 구성된다고 한다. 사람은 보통 시스템1이 먼저 작동하고 시스템2가 작동하거나 어떨 때는 시스템1만 따른다. 그래서 감정적 사고를 자극하려면 논리가 필요한게 아니라 이야기와 서사가 필요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토 나오유키는 그의 저서 <HOW TO 팬 베이스 팬을 얻는 실천법>에서 팬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의 감정적 부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 공감 ⇒ 열광
  2. 애착 ⇒ 유일무이
  3. 신뢰 ⇒ 응원

이런 내용을 보면서 드라마 미생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인턴 정규직 전환 PT시험에서 장백기가 발표하는 것을 보고 선차장이 “내용이 머리에 쏙쏙 들어와요. 아주 논리적인데요?”라고 하자 오과장이 이런 말을 한다. “잘하긴 하는데 머리만 치고 있어 가슴을 쳐야 물건을 팔지”

결국 사람들이 물건을 사는 이유는 논리가 아니라 감정과 정서니까 말이다. 심지어 난 이 책도 충동구매로 샀다!

이타심과 프로세스

다른 모든 것을 다 충족했을 때 우리의 궁극적인 욕망은 결국 이타심이다. 이러한 이타심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이러한 이타심과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보편적 감사함이 있어야 한다. 존재자체로 감사하는 보편적 감사는 나에게 뭔가를 해줄떄만 감사를 하는 은혜적 감사함과는 다르게 관계를 중요시하고 시야가 넓어지며 공감을 얻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는 커뮤니티에서 프로세스 이코노미가 작동하는 원리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세스의 힘은 엄청나다. 책에서는 하이네캔 광고 open your world를 예시로 든다. 광고에서는 서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페미니스트&안티페미니스트 등) 이 만나서로 바테이블을 만들며 친해지고 나중에 서로의 성향이 공개되었음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같이 하이네켄을 마시며 이야기한다.

사실 정답은 단 하나가 아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머리로는 이해해도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실제 적용하기 어럽다.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 니시노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정도 이해하고 공감했지만 실제로 적용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웠다.

책에서는 이것을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의 고정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대한 정답을 찾아 달려가는 정답주의에서 아직 미완이지만 사람들에게 보이면서 의견을 받아 지속적으로 수정해가는 수정주의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로세스를 공개하고 반응을 살피면서 끊임없이 수정하는 편이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더 맞다는 것이다. 이는 lean 철학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헷갈리는 것은 피터 틸이 <제로 투 원>에서 거시적이고 철처한 목표와 계획을 중요하게 말하면서 이런 불확실한 낙관주의에 기반한 린 스타트업 방식에 회의적인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시 보니 피터 틸은 린 스타트업 방법론 자체를 안 좋게 보는게 아니라 불명확한 낙관주의 태도를 안 좋게 보는 것이다. 사실 피터 틸도 작게 시작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말한 적도 있다. 현재 내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섞여서 사용해야 되겟다는 생각이 든다.

효과화 이론

책에서 저자는 불확실한 시대에 목표를 너무 명확히 세우면 선택지가 줄어들어 성공과 멀어질 수 잇다고 이야기하며 버지니아대 사라스바티 교수가 제안한 효과화 이론을 이야기한다. 효과화 이론이란 불확실성에서 새로운 기회를 개척해나가는 원리라고 볼 수 있다.

  1. 손안의 새 - 지금 가진 자원으로 시작하라 말 그대로 지금 내가 가진 자원으로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구절을 보고 바로 노희영 대표가 생각났다. 노희영 대표가 마켓오 리더 시절 오리온에서는 그녀에게 아주 한정적인 예산과 공장 가동률 중에 가장 낮은 고래밥 라인 딱 하나 줬는데 그녀는 그 라인에서 만들 수 있는 모든 제품을 리스트업한 후에 그중 우리나라 시장 top 10을 뽑았는데 1위부터 4위까지가 다 초코칩 쿠키였고 그래서 마켓오의 히트상품인 브라우니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마케팅 예산도 없었기에 당시 완전 쌩 신인이었던 빅뱅의 첫 콘서트와 콜라보를 해서 입장하는 관객에게 하나씩 나눠주면서 마케팅을 했다고 한다. 노희영 대표는 오리온에서 “무제한 지원을 해줄테니까 새로운거 가져와봐” 라고 했으면 망했을 거라고 말한다. 오히려 뭔가 내 자원에 제한이 걸려있을때 내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쓸 수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나의 한정적 자원은 무엇인가를 고민해봐야겠다. 지금까지는 뭐 투자니 대출이니 팀원을 영입하니 마니 이런걸 고민했었는데 이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걸 최대한으로 끌어내야겠다.
  1. 허용 가능한 실패 - 감당할 수 있는 손실을 정해두라 실패를 예상에 넣어두고 큰 실패로 가지 않도록 작은 실패를 허용하면서 도전을 이어간다. 이 예상 가능한 실패의 범위를 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돈이다. 애초에 프로젝트를 잡을 때 예산을 작게 가지고 작게 성과를 설정한 다음 점점 올리는 방식으로 가야겠다.

  2. 크레이지 퀄트 - 협력자를 늘려나가라 퀄트는 일정한 크기의 헝겊을 이어붙여 규칙적인 무늬가 특징이고 크레이지 퀄트 - 불규칙적인 애들을 이어붙이는 것이 특징이다. 자투리 천은 가치가 없지만 어이붙이면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유연하게 대응하며 평소에는 손잡지 않았을 사람과 협업할 수도 있다. 이는 수정주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3. 레모네이드 - 우연을 활용하라 실패에 새로운 성공의 기회가 숨어있다. 레몬은 쓰고 시지만 이걸 물에 넣고 꿀과 얼음을 넣으면 맛있다! 레모네이드를 처음 만든 사람도 그런 맛이 날거라고 생각 안하고 우연히 만들었는데 맛있었던 것이다. 이 내용을 보니 “삶이 당신에게 레몬을 준다면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는 말이 생각난다.

  4. 비행기 조종사 :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중심을 잡야야 한다. 사실 내가 이것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 수없이 흔들린 것 같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자신에 대한 의심이 쌓여가는 느낌은 정말 고통스럽다. 이제 비행기 조종사처럼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도록 연습해야겠다.

책에서는 이러한 효과화 이론과 수정주의를 주호ㅁ…아니 재즈에 빗대어 설명한다.

오케스트라는 에드립이 안된다고 하지만 재즈는 상황에 따른 에드립과 편곡을 하기 때문에 그 시간 그 장소가 아니면 그 연주를 다시 들을 수가 없다. 그 재즈는 정답주의가 아닌 수정주의라고 볼 수 있다. 재즈는 1초도 안되는 순간의 호흡을 맞추고 실시간으로 즉흥연주를 하기 때문에 그냥 수정주의도 아니고 초고속 수정주의라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재즈처럼 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프로세스 공유와 너 내 동료가 되라

“프로세스를 공개하면 기업 주요 정보가 경쟁사에 유출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반대로 정보를 먼저 공개한 사람은 더 많은 정보를 얻는다고 주장한다. 이제 새로운 정보라는 건 없고 나만 알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공유해서 동료를 만들고 정보를 공유해서 더 많은 정보를 얻는 편이 좋다는 것이다. 결국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는가 하는 것이다.

창작물을 만드는 프로세스를 공유해서 동료를 모으면 그 사람들은 2차 창작을 통해 차제적으로 창작물을 홍보해 준다. 니시노 아키히로는 이를 “세컨드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프로세스의 자발적 참여는 또다른 동료와 또다른 자발적 참여를 불러일으킨다. 20년전 드라마인 야인시대의 2부 내용은 방영 이후 디시인사이드 및 여러 커뮤니티에서 합성물이 만들어지면서 야인시대 2부 내용들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유투브 등지에서 핫한 영상으로 돌아다닌다. 심지어는 방영당시에는 시청률이 반토막이 났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그 때 배우들은 이 합성물의 흥행으로 광고(김영철의 4딸라 버거)를 찍기도 하고 여러 매체에 등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여기서 sbs의 대응이 참 아쉬운데 모든 합성물들을 저작권 신고를 하면서 본인들이 직접 야인시대에 관련한 영상들을 유투브에 올리게 된다. 심지어는 유료 맴버십 콘텐츠로 게시해서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그 이후 sbs에서 다시 올린 야인시대 영상들이 그렇게 크게 인기를 얻지 못하게 된다. 반면에 오히려 니시노 아키히로나 파울로 코엘료 같은 사람들은 본인들 작품의 불법복제물들을 오히려 판촉해준다.! (니시노는 정말 살아있는 프로세스 이코노미 그 자체인 것 같다)

아웃사이드인보단 인사이드아웃으로

아웃사이드인은 매출과 이익, 목표와 같은 결과를 기준으로 역산해서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인사이드아웃은 내부에서 일어나는 충동을 기준으로 프로세스를 만들어가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경제성장기 이후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상품을 만들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결국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는 사라지게 된다. 이 말은 결국 아웃사이드인은 이제 사용자의 마음을 빼앗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사이드 아웃이 더 팔기 쉽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는 “내가 좋아하는 일에 당신과 함께하면 이 세상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그런데 혼자 방구석에서 만들어서 짠!하고 내놓으면 이해받지 못하거나 생소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 쉬울 수밖에 없다. 막연한 컨셉과 시적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가닿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연습경기처럼 스파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새로운 상품의 컨셉을 먼저 인스타그램같은 소셜미디어에 게시를 한 다음 팔로워의 반응 댓글 참고해서 구체적 방향 설계를 하고 그 프로세스를 공유해가며 아이디어 구체화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혼자 만들때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방식은 사실 팀원이 1도 없는 나에게 너무나 적절한 방식이 아닌가 싶다. 온라인에서 얼굴도 못 본 사람들을 고객이자 동료로 만들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여러 사람들에게 의견을 많이 구하고 있지만 정말 많은 대중들 앞에는 한번도 나서질 않은 거 같다. 용기를 내서 프로세스를 공유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사실 그래서 이 블로그와 유투브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위에서 나온 질문처럼 제품을 만드는 프로세스를 일일히 다 공유하게 되면 누군가는 모방할 수 있지 않나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품을 모방할 수는 있지만 가치관이나 취향까지 모방할 수는 없다. 가령 그런 것이다. 내가 승우아빠의 키친마이야르와 레시피 인테리어 완전 똑같이 만들었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냥 나는 짭이야르밖에 되지 않는다.

마치며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정도 방향을 잡아주는 책 같다. 뒷부분도 열심히 읽고 사업에 적용시켜서 니시노처럼 프로세스 이코노미를 비즈니스에 잘 스며들게 하고싶다. 프로세스 이코노미에 관한 내용은 part2에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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