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제프 창업은 처음인 제프입니다. 경험하고 배우고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나를 찾아 떠라는 여행

나를 찾아 떠라는 여행

나는 이제 무엇을 해야할까 그 답을 알러 떠난다

사실 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할 것도 많은데 정리가 되질 않는다. 최근에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오히려 아무것도 안되는 느낌이다. 인풋은 너무나 많이 때려박아놨는데 정작 아웃풋은 그 수많은 인풋 때문에 안 나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어쩌면 예전에는 뽕에 차올라서 뒤로 안 돌아보고 했던 것들이 두번의 실패후에는 계속 재고 객관적으로 본답시고 계속 의심하고 이러다보니 뭐 하나 제대로 시작하는건 없는데 이거해볼까 저거해볼까 늘어놓기만 하고 수습이 안되는 것 같다. 두려움이 앞서서 뭔가 시작이 안된다. 사실 그리고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갈피도 잡히지 않는다.

나의 레벨은 초보자 사냥터

최근에 결국 자청 강의를 결제해서 보게 되었다. 앞 부분을 봤는데 사실 다른 내용들은 솔직히 이책 저책에서 편집한 내용이고 유투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해서 그닥 안 와닿았는데 레벨이론은 가슴을 후벼팠다. 레벨이론이란 게 그런거다. 내가 사업을 해본적도 없고 딱히 엄청난 능력이나 지능이 있는게 아닌데 처음부터 엄청난 돈을 끌어와서는 전국민을 타겟으로 하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냐는 것이다. 그것도 처음에 엄청난 적자를 봐가면서 그럴 수 있냐는 것이다. 내가 사업을 해본적이 없고 레벨이 낮으면 서비스는 누구한테 주는데 돈은 이런식으로 돌려서 받고 이런 복잡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그냥 물건이 있으면 떼와서 판다 혹은 물건을 만들어 판다 혹은 서비스를 만들어서 판다. 이런 1차원적인 것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초보자 사냥터에서 달팽이나 잡고 있어야 할 내가 던전에 들어가서 드래곤을 잡으려고 하니 뭘 제대로 해보기전에 실패를 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의 레벨과 사업가의 레벨

지금까지 난 개발을 어느정도 하니 그 개밣한 서비스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것도 어느정도 할 줄 알았다. 뭐 둘 다 같은 건줄 알았다. 차이라면 사장에게 돈 받는 것과 고객에게 돈 받는 것의 차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마치 그런것과 같은 것이다. 총을 제작할 수 있는 게임이 있다고 해보자 그 게임에서 레벨이 30이라고 하자. 엄청 총을 잘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괜찮은 총을 만드는 레벨이다. 그럼 그 상태로 베틀그라운드나 서든어택을 하면 시작부터 레벨 30만큼의 실력이 나올까? 택도 없는 소리다 절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기에서 오류를 범한 것이다. 개발자로서의 레벨이 곧 사업가로서의 레벨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개발자적 레벨에서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만들어서 서비스하고 돈을 받으려고 한 것이다.. 그게 얼마나 팔기 어렵고 상품성이 없는지를 모른 상태로 말이다. 코드가 우아하고 뭐 재사용성이 좋고 뭐 어쩌고 저쩌고는 고객이 알수가 없는 부분이다. 그런건 가치가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지금생각해보면 솔작히게 기술적으로 멋있어보이는 것을 하고 싶었다. 기술적 허영심을 사업에 투영시킨 것이다.

발목을 잡는 확산형 사고

강의에서 자청이 멋있어보이는거 바지 말라고 이야기하는게 내 이야기 같았다. 이제 멋있어보이는 것을 버리고 가장 단순한 그리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레벨 1의 비즈니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문제와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뭘 해야하지? 처음에 자청에 로고 제작 서비스 이야기를 많이 해서 DALL-E2 같은 모델로 AI가 로고를 자동으로 그려주는 것을 해볼까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예전에 스마트스토어 할 때 중국에서 떼오는 상품들이 1688같은 곳을 가보면 상세페이지를 제공하는데 이게 결국 다 중국어로 적혀있다. 물론 이 중국어 그대로 올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걸 다 일일히 번역해서 이미지도 제품 사진을 다시 찍어서 다시 상세피이지를 만드는게 너무 귀찮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걸 그냥 AI로 이미지에서 텍스트만 바로 번역해서 바꿔주는 걸 해볼까 싶었다.

그리고 바로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이런걸 하지 말라니까!” 뭐… 좋을 수 있는 서비스다. 수익모델도 바로 있고, 그런데 이거 또 개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있는 AI모델을 갖다쓴다고만 해도 한국어 데이터를 새로 다 학습시켜서 돌려야 하는데 학습성능이 좋을지도 미지수다. 이러다보면 나는 또 몇달을 까먹을 것이 분명했다. 이런건 안된다. 보다 더 간단한 것을 생각해보았다. 최근에 내가 이 블로그와 회사 페이지를 지킬 기반으로 github page로 배포했는데, 이런 것들을 못하지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장 운영하는 자영업자나 개인 영업하시는 분들에게 오천원으로 지킬기반 웹사이트를 제작해주고 유지비로 한달에 만원씩 받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건 영업과 마케팅만 잘하면 당장 내일부터도 수익이 날 수 있는 서비스였다. 그리고 내가 2년전에 생각했는데 안했던 서비스가 생각났다. 무기력하거나 습관형성이 어려우신 분들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받고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주면서 응원도 해주고 한 거 체크도 해주고 동기부여도 해주고 뭐 그런 서비스였다.

이쯤되니까 머리가 너무 복잡해졌다. 아니 뭐 늘어놓기만 하고 정리되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기본적인 사고의 유형이 확산형이다. 다른 사람하고의 대화의 흐름도 “xx라고 하니까 생각난건데” 하면서 점점 사고의 범위를 넓혀가는 타입이다. 이 타입의 좋은 점은 아이디어가 엄청나게 나온다. 그냥 화수분 수준이다. 단점은 그 아이디어 대부분이 쓸모없는 것이고 정리가 안된다. 팀에 확산형 시고자와 수렴형 사고자가 같이 있으면 시너지를 내는데 난 그냥 혼자서 확산만 할 뿐이다.

생각을 정리해야겟다

뭘 선택할지를 고민하는게 아니라 선택할 기준을 뭘로 할지를 정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뭘 잘하고, 뭘 하고싶어하고, 뭘 해야만 하는지를 명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도 나온 이야기다. 이거 올해 초에 했던 거긴 한데 한 번 더 업데이트를 해봐야겠다. 그래서 내가 몰입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걸 하려면 가장 먼저 해야하는 건 머리를 그냥 비워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머릿속에 때려넣기만 했는데 이제 비울 시점이 왔다. 딱 이틀정도만 나에게만 집중해보려고 한다. 내가 이걸 선택한다면 왜 선택하는지 왜 선택 안하는지 뭘 두려워하는지 그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하는지 세상은 나의 뭘 필요로 할건지 그런것들만 딱 생각해야겠다. 그 동안은 뭐 사업을 하려면 이걸 해야한다 저걸해야한다 이걸 알아야한다 다 x까라 그러고 나 하고만 이틀 꽉 채워서 대화해야겠다.

그래서 난 여행을 떠난다.

그래서 지금까지 안 가봤던 곳들을 가려고 한다. 극강의 P유형인 나는 아직 사실 계획이 없다. 지금 계획은 그냥 터미널에 가서 표가 있는 전라도 지역을 가보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번도 안가봤던 곳이다. 그래서 처음만나는 장소에서 모든 것이 처음인 것 처럼 나를 다시 한번 만나보려 한다. 생각이 정리가 되서 왔으면 좋겠다.

comments powered by Disqus